로베르 캉팽 - 벽난로 앞의 성모자상
로베르 캉팽의 '벽난로 앞의 성모자상', 일명 '파이어스크린 마돈나'는 15세기 초 플랑드르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성스러운 인물들을 당시 네덜란드의 부유한 가정 환경 속에 배치함으로써 신성과 세속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냅니다.작품의 배경과 의미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마치 왕족처럼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벽난로에서 타오르는 불꽃, 철제 화로 받침대, 창가의 세발 의자, 그리고 색색의 타일로 장식된 바닥 등 세세한 디테일들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마리아 옆에 놓인 성경은 푸른색과 붉은색 머리글자, 보석으로 장식된 잠금쇠, 금박 처리된 책 모서리, 그리고 붉은 책갈피 끈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이러한 세속적인 배경 속에서도 성모 마리아의 모습은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