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소 피오렌티노의 ‘이드로의 딸들을 보호하는 모세’

매너리즘의 선구자, 로소 피오렌티노

로소 피오렌티노(본명: 조반니 바티스타 디 야코포)는 이탈리아 매너리즘의 대표적인 화가로, 붉은 머리카락 때문에 '로소(붉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안드레아 델 사르토의 작업실에서 폰토르모와 함께 수학하며 고전적 균형을 거부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작품은 르네상스 전통을 벗어나 강렬한 감정과 혁신적인 형식을 특징으로 하며, 특히 **‘모세가 이드로의 딸들을 방어하다’**는 그의 예술적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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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드라마틱한 장면의 재해석

이 작품은 성경 출애굽기(2:16-22)의 한 장면을 다룹니다. 모세는 이집트인을 죽이고 미디안 광야로 도망친 후 우물가에서 쉬던 중, 이드로의 일곱 딸들이 목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모세는 즉시 그들을 방어하며 목자들을 물리치고 딸들을 위해 물을 길어줍니다. 로소는 이 이야기를 강렬한 움직임과 대담한 누드 표현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화면 전경에는 반나체 상태의 모세가 목자들과 격렬히 싸우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으며, 그의 역동적인 자세는 미켈란젤로의 **‘카시나 전투’**를 떠올리게 합니다. 배경에서는 모세가 그의 미래 아내인 십보라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이어지며, 그녀의 우아한 자세와 옷감 표현이 관능미를 강조합니다.

구성과 색채: 매너리즘의 정수

작품은 수직적으로 나뉜 공간 속에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 전경: 폭력적인 싸움 장면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모세와 목자들의 신체는 극도로 근육질적이고 역동적입니다.
  • 배경: 십보라와 그녀의 자매들이 우물 근처에서 도망치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십보라의 드러난 가슴과 몸에 밀착된 옷은 여성성을 강조하며, 싸움 장면과 대조를 이루어 극적인 긴장감을 더합니다.

색채는 따뜻하고 강렬한 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붉은색과 청색이 주요 색조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색상 대비는 인물들의 에너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작품에 생동감을 더합니다.

미술사적 의의

로소 피오렌티노는 이 작품을 1523년 피렌체에서 제작했으며,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에게 선물로 보내졌습니다. 프랑수아 1세는 예술 후원자로서 이 작품 속 인물들의 강렬한 표현력과 연극적인 제스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후 로소는 프랑스 궁정에서 활동하며 퐁텐블로 궁전 갤러리를 장식했고, 이 작품 속 자세들은 퐁텐블로 양식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

감상 포인트

  1. 역동성과 감정 표현: 모세와 목자들의 격렬한 움직임은 인간 신체의 역동성을 극대화하며, 매너리즘 특유의 과장된 감정을 전달합니다.
  2. 대조적 구도: 싸움 장면과 십보라의 부드럽고 관능적인 모습 간 대조는 작품에 극적인 깊이를 더합니다.
  3. 색채와 빛: 따뜻한 색조와 비현실적으로 조명된 인물들은 매너리즘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4.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영향: 신체 표현과 구도에서 두 거장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모세가 이드로의 딸들을 방어하다’는 로소 피오렌티노가 매너리즘 화풍을 통해 성경 이야기를 어떻게 새롭게 해석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의 독창성과 표현력은 르네상스 이후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이 작품은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